눈덩이 확산에도 '불통' 3112명.. 그들은 왜 아직 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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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 확산에도 '불통' 3112명.. 그들은 왜 아직 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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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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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7명 중 3112명 불통.. 전화 피하거나 명단 허위 기재
성소수자 아우팅·무증상 감염·낙인 두려움 커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아직 3112명이 불통이다.

서울시와 보건당국은 무료·익명 검사 당근에 벌금 200만원, 경찰 투입 채찍으로 이들을 달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12일 낮 현재 골든타임은 이제 하루 반나절밖에 남지 않았다.

12일 서울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서울에서의 확진자가 총 64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시가 확보한 명단 5517명 중 3112명이 불통 상태다. 3112명 가운데 1130명에 대해서는 안내 문자가 발송됐고, 1192명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는다.

문제는 확보한 명단에 기재되지 않은 방문자도 있을 수 있고, 명단 자체의 신뢰성도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에 시는 호소와 강경책을 동시에 꺼내 들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24일부터 6일 사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거나 인근에 계셨던 분들은 무조건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본인은 물론 가족, 이웃, 전체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박 시장의 호소엔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선별진료소에서도 본인이 원한다면 익명 진료가 가능하게 했고, 비용도 무료다. 이런 조치로 이날 익명검사 건수는 10일 약 3500건에서 전날(11) 6544건으로 2배가량 늘었다.

동시에 통신사 기지국, 경찰의 협조를 통해 총 1905명의 명단을 파악했다. 또 이태원 방문에도 검사를 안 받는 이들에겐 벌금 200만원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일부 당사자들은 오히려 더욱 숨는 경향을 보인다. 해당 클럽 이용자 가운데는 검사를 꺼리는 성소수자, 외국인이 많다. 낙인찍기, 성소수자 혐오를 우려해 검사를 꺼린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이 클럽 이용자 개인정보를 유출할 경우 처벌 대상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지만 고육지책에 불과하단 평도 있다.

실제 성소수자들 사이에서 강제 아우팅되는 현실이 무섭다며 자신의 성적취향이 드러나는 것보단 벌금 1억원까지 각오하겠단 목소리도 나온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성소수자란 것이 알려졌을 때의 엄청난 심적 부담과 함께 주변의 비난을 피할 수 없어서다.

아울러 클럽 이용자 대다수가 20~30대 젊은 층으로 코로나19에 걸렸더라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스스로 감염 사실을 알아챌 가능성은 희박하다. 실제 클럽 관련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는 없었다. 이에 가족 감염으로 이어질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

일각에선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 교수 연구팀의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2030의 경우 확진에 대한 두려움은 적지만 확진 시 주변으로부터 받을 비난에 대한 두려움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윤상철 한신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특정 집단을 향한 시민들의 혐오감이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공격적으로 드러나곤 한다""거기에는 바이러스 감염 공포증이 주요 이유로 작용하겠지만 특정 집단을 비이성적으로 매도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에 대한 비난과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검사받기를 꺼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개인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기를 당부한다"고 다시 한 번 당부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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