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가 더 맞아야 하나'.. 레버리지 원유 ETN 투자 개미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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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가 더 맞아야 하나'.. 레버리지 원유 ETN 투자 개미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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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29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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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리율 여전히 최대 400%대 또 거래정지.. 30%내 진입하려면 급락 불가피
"지수 2배 추종 레버리지 상품, 복리효과 이해하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전액 손실 위험' 경고등이 켜졌던 레버리지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ETN(상장지수증권) 4종이 거래를 재개한 27일 일제히 급락했다. 그런데도 매매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크게 높은 비정상적인 괴리율이 지속되면서 또다시 3거래일동안 매매가 중단된다. 이들 종목은 많게는 2번, 적게는 1번의 하한가를 맞아야 괴리율이 정상 범위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추가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원유 ETN의 상·하한가 폭은 일반 종목의 두배인 60%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 혼합 ETN 등 4개 종목은 이날부터 3거래일(4월28, 29, 5월4일)동안 거래를 중단한다. 전날 단일가 매매로 거래를 재개했음에도 이들 종목의 괴리율이 모두 30%을 넘어선데 따른 조치다.

괴리율은 ETN 가격과 실제 지표가치(IV)의 차이다. 괴리율이 높을 수록 매매가격이 실제가치보다 부풀려졌다는 의미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 이후 유가 반등을 노린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풍이 불면서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폭증했다.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4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전거래일 4300억원에서 이날 2800억원으로 1500억원 급감했다. 이날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1억주,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200만주가 추가 상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투자자들의 손실규모는 더 클 수 밖에 없다.   

전날 종가 기준 괴리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다. 이 종목은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하며 전일대비 1250원(59.95%) 떨어진 835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런데도 지표가치(IV)는 152.23원이며 괴리율은 448.5%에 달했다. 괴리율이 하루만에 900%대에서 450%대로 반토막나긴 했으나 매매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4.5배나 비싸다.   

만약 지표가치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한 차례 더 하한가를 기록해 334원에 거래를 마친다 하더라도 괴리율은 119.4%로 또다시 거래 정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 다음 거래에서도 40% 급락해야 괴리율이 정상범위인 30%내로 들어온다는 계산이 나온다.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도 현 유가 수준이라면 거래 재개 후 하한가를 기록하더라도 괴리율이 30%내로 진입하긴 어렵다. 전일 종가(500원)에서 가격제한폭인 60% 하락한다 하더라도 거래 가격은 200원으로 지표가치(115.07원)보다 73% 높다.  

게다가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기간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다고 해도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익률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들어 국제유가가 10달러 일 때 ETN 상품 1주를 1000원에 샀다고 가정해보자. 국제유가가 10달러에서 40% 떨어지면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이 상품 가격은 80% 떨어져 200원이 된다. 여기서 유가가 40%가 오르면 8.4달러로 회복하지만 ETN 가격은 수익률 2배를 추종해도 360원에 그친다.

그런데도 다음달 6일에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어서 개인투자자들은 빠르게 손절매라도 할 기회 마저 상실했다. 이 기간에 유가가 반등하기만을 기도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을 때는 복리 효과 때문에 수익률이 크게 올라가겠지만 등락이 발생하거나 하락 추세에서는 개인투자자 등이 투자하기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라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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