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라임사태' 또 터지나.. 알펜루트자산운용, 환매 중단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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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라임사태' 또 터지나.. 알펜루트자산운용, 환매 중단 불가피
  • 시사이코노미TV
  • 승인 2020.01.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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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TRS 계약 '20억' 회수 통보 트리거(Trigger)로 작용
정상적인 운용이면 한국투자증권 TRS 계약 자금 회수 유보해야
알펜루트자산운용 입장에선 환매 중단 불가피한 선택, 개인투자자 보호가 최우선

9,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로부터 자금 회수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자 일부 펀드의 환매 연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펜루트에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자금을 대출한 증권사가 갑자기 회수를 요청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부딪혔다.

27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오는 28일 관련 사모펀드의 환매 연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펜루트는 주로 비상장주식이나 헤지펀드, Pre-IPO , 메자닌 등에 특화하여 투자하는 전문운용사다.

이번 사태는 증권사들이 TRS 계약을 맺었던 라임자산운용에서 대규모 펀드 환매 연기 사태가 벌어지자 TRS 계약 규모를 줄이거나 증거금 비율을 높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는 벤처펀드, Pre-IPO 관련주 등에 투자하는 대표 펀드인 '몽블랑4807' 등 환매 중단 검토하는 펀드는 26개로 2,3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참고로 알펜루트는 알프스로 올라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뜻하며 대표펀드 '몽블랑4807'도 유럽 최고의 산맥인 몽블랑(Mont Blanc)에서 착안한 펀드명이다.

이번 알펜루트의 환매 중단 검토 소식으로 지난해 'DLF'라임사태가 사모펀드업계에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TRS거래는 총수익매도자(증권사)가 주식·채권 등 기초자산을 매입하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을 총수익매수자(운용사 등)에게 이전하는 장외파생거래다. TRS 거래 증권사는 그 대가로 운용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이다. 운용사는 일정 수준의 증거금만 마련되면 레버리지를 일으켜 추가로 자산을 매입할 수 있어 증권사와의 TRS 계약을 활용하는 것이다.

해당 펀드에서 TRS 계약에 따른 대출금과 투자자산의 미스매칭은 수익률 제고와 펀드 자체가 레버리지 전략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정상적으로 운용하는 펀드인데 증권사가 무리하게 대출을 회수하면서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라는 입장이다. 정상적으로 운용이 실현되고 있고 높은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투자자가 환매를 할 경우에는 환매에 응해야 한다. 개방형으로 펀드 구조를 짠 것이 조금 아쉬워 보인다.

물론 운용사로선 비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증권사의 지속적인 TRS 계약을 믿고 펀드 구조를 설계하지만, 증권사의 자금 회수 요청이 있을 경우 이에 응해야 한다.

TRS 계약 증권사 입장에서 다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알펜루트의 펀드가 정상적으로 운용된다면, 개인투자자 보호 차원에서라도 '라임'사태와는 달리 접근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회수를 한다면 운용사 입장에서는 '환매 중단'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다. 개인투자자 보호와 판매사(은행, 증권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뒷전으로 하고, 운용사와 TRS 거래증권사간에 멍군장군'식으로 간다면 악순환이 반복되어 사모펀드 시장 전체 신뢰도에 위기가 올 것이다.

개인투자자 금액은 1381억원 규모이고, 증거금을 제외한 증권사가 대출한 TRS 규모는 436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30억원, 미래에셋대우는 270억원 수준이나 나머지는 신한금융투자가 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알펜루트의 환매 중단 검토의 시초는 한국투자증권 PBS본부가 23TRS 대출액 20억원 회수를 요청하면서 촉발됐다. TRS의 경우 증권사가 계약 종료를 요청하면 운용사가 3거래일 안에 상환해야 하는 구조다. 23일 회수 요청에 따라 알펜루트는 28일까지 해당 자금을 한국투자증권에 상환해야 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스킴으로 구조를 짠 펀드에 대해서 또다른 증권사에서도 자금 회수 요청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불거진 DLF와 라임 사태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환매 요청까지 이어져 '펀드런'으로 가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23일 회수 요청이 들어온 20억원을 28일 갚는다고 해도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 28일 환매를 중단할지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했다.

혹한기에 접어든 전문사모투자 펀드 시장.. DLF, 라임, 알펜루트 사태가 자산 미스매칭과 레버리지가 문제의 핵심처럼 보이지만 근원적인 문제는 탐욕(Greed)으로부터 시작된다.
혹한기에 접어든 전문사모투자 펀드 시장.. DLF, 라임, 알펜루트 사태가 자산 미스매칭과 레버리지가 문제의 핵심처럼 보이지만 근원적인 문제는 탐욕(Greed)으로부터 시작된다.

펀드의 환매 중단 여부를 운용사가 단독으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와의 향후 비지니스 이해관계도 중요하고, 증권사의 결정 또한 내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경영상의 판단에 의해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이번 환매 중단 결정도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는 하지만, 28일 환매 중단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개인투자자 보호인데, 이런 사태가 발생할 경우 보통 운용사보다는 TRS 계약증권사의 내부리스크 관리 및 경영상 판단의 이해관계가 우선한다. 아쉬운 점이다.

더불어 조언한다면, 운용사의 'CEO 리스크' 체크인데, 판매사인 증권사와 은행에서는 통칭 CEO 리스크 점검으로, 운용사의 CEO와 CIO등 핵심 운용인력의 과거 운용 트랙레코드는 꼭 살펴보아야 한다.

이번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여부 결정이 알펜루트의 주장처럼 정상적인 운용이라는 전제하에, 모든 결정이 개인투자자인 고객입장에서 우선시되어 이루어지길 바란다.

한국투자금융그룹 한투증권의 '20억' 상환 통보 조치는 '이제 시작이 될 것이고 아직 갈 길이 험하고 멀다'라는 의미다.

자산 미스매칭과 레버리징에 대한 유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의도를 지배할 것이다.

 

김귀성 fundmagazi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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