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 검단 '왕릉뷰' 택지 받으려 자회사 '벌떼' 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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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 검단 '왕릉뷰' 택지 받으려 자회사 '벌떼' 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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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0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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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 명암③] 왕릉뷰 추첨 50개사 중 6개가 자회사
2%→12% 확률 끌어올려.. 원가 ↑·선택권 박탈 등 피해
서울=News1 전형민 기자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 1조4588억원. 시공능력평가순위 15위. 2021년 대방건설의 현주소다. 창립 30주년인 올해 자산 규모 5조원의 대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전국 곳곳에서 주택사업을 펼치며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성장 이면에는 불투명한 지배구조, 높은 내부거래, 하도급 갑질, 부실시공 논란 등 어두운 그림자도 만연하다. 건설업계 안팎에서 대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지적과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뉴스1은 '대방건설의 명과 암' 기획기사를 연속해서 싣는다.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장릉(사적 제202호)에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짓고 있는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장릉(사적 제202호)에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짓고 있는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대방건설이 왕릉뷰 아파트 건설공사 강행으로 논란을 빚는 단지를 포함해 검단신도시 공공택지를 받기 위해 '벌떼 입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벌떼 입찰은 주로 국내 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관행처럼 이뤄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지방자치단체 공사가 분양하는 추첨 용지의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많게는 수십개의 종속회사를 동시에 입찰시키는 행위다.

6일 주택 업계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지난 2017년 왕릉뷰 논란이 일고 있는 '인천검단2차 노블랜드 에듀포레힐' 공공주택용지(AA12-2블록) 추첨에 △대방산업개발 △노블랜드 △대방하우징 △대방주택 △디비건설 등 총 6곳의 자회사를 동원했다.

AA12-2블록 추첨에는 신청보증금 미납 업체를 제외하고 총 50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대방건설이 공정하게 경쟁했다면 2%였을 당첨 확률을 벌떼 입찰을 통해 12%까지 끌어올린 셈이다.

대방건설이 검단신도시 내 분양받은 다른 주택용지도 벌떼 입찰을 통한 일감 몰아주기가 의심된다.

대방건설은 총 3개 블록에 해당하는 택지를 낙찰 받았다. 당첨 경쟁률 238대 1을 기록했던 '대방노블랜드 리버파크 3차'(AB10블록, 722가구) 택지는 대방건설의 종속회사인 대방하우징이 당첨된 후 시공자로 대방건설과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10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1279가구를 공급하는 '검단신도시 대방노블랜드 1차'의 공공택지(AB4 블록)는 일반추첨이 아닌 '조성공사 대행개발' 방식으로 불하받았다. 사업지구 일부의 필지를 정리·조성하는 대가로 해당 블록 등을 지급받는 것이다.

특히 대방건설의 이러한 관행은 과거부터 꾸준히 논란이 됐다. 경쟁률 142대 1이었던 2015년 대구국가산단 A2-1블록 공동주택용지는 대방건설의 종속회사 중 하나인 디비건설이 토지를 낙찰받았다. '대구국가산단 대방노블랜드'로 개발돼 입주가 한창이다.

LH가 2015년 분양한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3-2 생활권 주상복합용지 H1 블록 역시 또 다른 계열사인 대방이노베이션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업계에는 △양산50블록 △양주옥정2차 △송도국제업무지구1블록 △송산그린시티5단지 등이 종속회사를 동원해 낙찰을 받은 곳으로 알려졌다.

벌떼 입찰을 통해 낙찰 받은 단지들 일부는 미분양이 나거나 입주 전까지 부실시공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인천검단2차 노블랜드 에듀포레힐은 가구당 500만원 정도 되는 무상옵션을 일부만 공급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미분양된 179가구를 대상으로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면서 대방건설이 정당 계약자에게만 △시스템 에어컨 △현관·파우더룸 중문 △아일랜드형 고급 주방 후드 △손빨래 하부장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다.

담당 행정관청인 인천 서구청은 대방건설에 '선착순 계약자들도 정당 계약자들과 동일하게 혜택을 제공하라'고 행정지도를 했지만, 대방건설이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을 끝까지 유지해 결국 형사고발까지 가며 비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벌떼 입찰과 이를 통한 일감 몰아주기 등을 국내 건설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목하고 있다. 비윤리적인 것은 물론 소비자와 수분양자 등의 선택권을 뺏는다는 지적이다.

김영덕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견 건설사들이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관행처럼 해온 것"이라면서도 "대형 건설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털고 가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특히 김 위원은 벌떼 입찰이 소비자 피해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가 선택권을 쥐는 게 아니라 사업자가 선택권을 쥐게 된다"라며 "건설사들의 입찰 확률을 높이기 위한 벌떼 입찰은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기회비용을 뺏는 행위"라고 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도 "페이퍼컴퍼니를 조직·운영하는 비용이 원가로 연동돼 가격을 상승시키고, 적시가 아닌 사업자가 원하는 시기에 주택 공급이 이뤄진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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