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로 몸집 부풀린 대방건설.. 법망 피해 잇속 챙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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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로 몸집 부풀린 대방건설.. 법망 피해 잇속 챙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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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0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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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 명암②] 총수일가 자산증식·편법적인 지배력 강화 악용
"관행 적극 개선 않는 한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
서울=News1 전형민, 박종홍 기자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 1조4588억원. 시공능력평가순위 15위. 2021년 대방건설의 현주소다. 창립 30주년인 올해 자산 규모 5조원의 대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전국 곳곳에서 주택사업을 펼치며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성장 이면에는 불투명한 지배구조, 높은 내부거래, 하도급 갑질, 부실시공 논란 등 어두운 그림자도 만연하다. 건설업계 안팎에서 대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지적과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뉴스1은 '대방건설의 명과 암' 기획기사를 연속해서 싣는다.

인천 검단신도시 '왕릉뷰' 아파트 건설공사 강행으로 논란이 된 대방건설은 수도권과 지방 거점 도시를 공략해오면서 성장해왔다. 올해 상반기엔 대형 건설사를 제치고 809.8대 1이라는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택시장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며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종속회사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로 인한 외연 확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대방건설이 검단, 양주, 일산 등 수도권을 포함해 세종, 부산까지 전국적으로 주택사업을 펼치며 대기업으로 도약하는 만큼 일감 몰아주기 등 관행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종속회사와의 내부거래는 총수 일가의 자산 증식이나 편법적인 지배력 강화에 악용될 수 있고, 수분양자들에겐 부실시공이나 품질 논란이 나올 수 있어서다.

◇ 내부거래로 몸집 불려.. 대방건설 "방안 마련중"

대방건설의 공정자산 총액은 5조3260억원으로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으로 신규 지정됐다. 연말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이 시행하면 대방건설은 전체 공시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회사 수가 4곳에서 36곳으로 늘어난다.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등 거래내역 공시, 국세청 과세자료 등을 통해 사익편취를 규제하고 위반유무를 직권 조사할 수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3개 비상장사로 이뤄진 대방건설의 지난해 총매출은 3조4678억원, 내부거래 매출은 1조559억원이다. 이 중 공정위의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 계열사는 대방산업개발, 대방건설, 지유인터내셔날, 대덕하우징씨스템 등 4곳이다. 

특히 4곳 중 대방건설은 내부거래로 외형을 확장했다. 2012년까지 대방건설의 내부거래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종속회사가 존재하지 않고, 특수관계자로 대방산업개발만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2013년 대방주택과 노블랜드, 대방하우징 등 8개 회사가 종속회사로 등록됐다. 이후 대방건설의 종속회사는 2015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개수가 늘었다. 현재는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을 제외하고 41개사에 이른다.

적극적인 종속회사 확장과 내부거래로 대방건설은 현 구찬우 대표의 취임 이듬해인 2010년 2100억원대의 매출액을 지난해까지 10년 만에 1조5574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 중 9707억원(62.32%)이 계열사 거래다. 주요 건설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20% 전후인 점과 크게 비교된다. 특수관계자별로 내부거래액을 보면 디비건설 2613억원, 대방하우징 1531억원, 대방주택 1033억원, 엔비건설 738억원 등이다.

전문가들은 내부거래 비중이 동종업계에 비해 유난히 높다는 점에 우려를 제기한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 재무·경영 전문가는 "공정위의 지난달 발표로 재계는 물론 여러 곳에서 대방건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문제로 지적된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데다 내부거래 비중 역시 높다면 종속회사 일감이 사익편취나 부당지원으로 활용될 우려가 있다"며 "비윤리적인 행위 한 번이 기업의 존망을 결정하는 이슈가 되기 때문에 한단계 성숙한 '윤리지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대방건설은 공정거래법 개정을 앞두고 대응 방안에 나서고 있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내부거래는 사업상 필요에 따라 정당하게 이뤄진 것으로 공정거래법상 '부당함'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대방건설은 시공부터 시행까지 책임 분양을 하고 있고, 토지 매입부터 분양까지 자체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내부거래 관련 매출이 높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정거래법 시행과 관련 내부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공공택지 입찰에 계열사 총동원.. 경기도에서 '철퇴'

대방건설이 내부거래를 통해 급속도록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벌떼입찰'이 있다. 수십개의 종속회사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지자체 공사가 분양하는 용지 입찰에 대거 참여시켜 한 곳이라도 수주하면 아파트 시공권을 넘겨받는 식으로 덩치를 키운 것이다. 

이를테면 계열사가 시행사로 참여해 토지를 낙찰 받은 후 대방건설이 시공권을 가지면서 전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 7월 입주를 시작한 대구국가산단 대방 노블랜드를 비롯해 △양산50블록 △양주옥정2차 △송도국제업무지구1블록 △송산그린시티5단지 등이 종속회사를 동원해 낙찰을 받은 곳이다. 

왕릉뷰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검단 대방2차 에듀포레힐은 55대1의 경쟁률을 뚫고 1693억원에 시공권을 쥐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벌떼입찰도 앞으론 쉽지 않다. 최근 경기도가 이러한 벌떼입찰 관행에 철퇴를 가하면서다. 경기도는 지난 7월 LH가 공급한 파주 운정, 이천 중리, 화성 동탄2 사업지구에서 아파트 신축 용지를 낙찰받은 3개 건설회사를 상대로 벌떼입찰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대방건설 계열의 M건설을 적발했다.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벌떼입찰을 노리고 가짜 건설사를 운영하던 시공능력순위 50위 내 중견 건설사를 적발했다"고 했다. 그는 "아파트 용지 입찰 가능성을 높이고자 가짜 건설사를 동원하는 '벌떼입찰'은 택지공급 불균형을 초래하고 경쟁 기업에 피해를 주는 불공정 행위"라고 했다.

이승창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법적인 문제를 떠나 우리 사회가 이미 부당거래에 해당하는 내부거래 등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을 용납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용인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도 벌떼입찰 을 막기 위해 다양한 공급 방법을 활용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벌떼입찰' 방식으로 토지를 매입하면 소비자들은 품질 좋은 아파트나 상업시설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게 되고, 부실시공과 품질 논란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방건설은 문제가 된 회사 9곳을 최근 자진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지사의 블로그에서 해당 글은 비공개 전환된 상태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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