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전세대출 한도 축소까지 실수요자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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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전세대출 한도 축소까지 실수요자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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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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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등 전세대출 한도 축소.. 시중은행 전반 확대 가능성 ↑
전세 물량 감소에 대출 규제까지.. 월세 전환 가속화 세입자 부담 ↑
서울=News1 이동희 기자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명동지점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명동지점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한도 축소에 실수요자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세 물량 부족에 대출 규제까지 전세난 피해를 고스란히 겪는 모습이다. 부동산업계는 전세대출 한도 축소가 전세의 월세화를 부추겨 임대차법과 함께 전세난을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금융당국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전세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 말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창구를 한시적으로 닫았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한도를 모두 축소했다. 하나은행 역시 전세대출 한도를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은 대출 총량 관리 일환으로 4분기 대출 조이기가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 한도 축소 불똥은 온전히 실수요자에게 튀는 상황이다.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세대출 한도와 관련,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결혼을 앞둔 있는 30대 A씨는 "가까스로 전셋집을 구했는데, 대출이 나오질 않아 포기했다"며 "(전셋집을) 처음부터 다시 알아봐야 할 판"이라고 푸념했다.

신규 세입자뿐 아니라 기존 계약 갱신 세입자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일부는 잔금 일정을 통상 대출 승인이 수월한 연초로 미루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집주인 협의와 잔금 조건 등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세대출 한도 축소는 전세물량 감소와 겹치며 전세난을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만4392건이다. 전세 물량이 2만건 이하로 떨어졌던 8월 초보다는 늘었으나, 여전히 절대적인 양은 부족한 수준이다.

부동산업계는 전세대출 한도 축소가 전세의 월세화를 더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임대차법에 이어 대출 규제가 결국 세입자 부담만 늘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임대차법으로 집주인의 월세 선호가 더 뚜렷해졌다"며 "전세 대출 한도 줄었다고 전셋값을 내리기보다는 전세를 준전세로 돌리는 형태가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일 기준 9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8084건이다. 이 가운데 준전세 등을 포함한 월세 거래는 2914건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8월 월세 거래 비중은 40.5%에 달했다. 이는 임대차법 시행 직전 6개월(2020년 1~6월) 평균치 28%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전세시장은 수급 불균형으로 전셋값 상승과 전세대출 제한, 종부세 부담 등으로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 전세의 월세 전환 합의를 빠르게 끌어낼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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