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디폴트 위기에 고위험 고수익 펀드 구매자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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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디폴트 위기에 고위험 고수익 펀드 구매자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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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28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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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이자는 됐고 투자 원금이라도 돌려받았으면"
서울=News1 김정한 기자
하이에 위치한 헝다센터. 헝다그룹은 최근 파산위기를 맞고 있다. © 로이터=News1 박형기 기자

중국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고위험 고수익 투자 상품을 구매한 중국의 투자자들이 이자 지급에 실패한 헝다의 파산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신탁을 통해 헝다 그룹의 금융 상품을 판매한 일부 대부업체는 이미 헝다를 대신해 이들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자기 호주머니까지 털었다.

익명을 요구하는 이들은 "다른 대부업체들은 헝다와 이자 지불 기한 연장을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사 중 어느 정도가 헝다의 이자 지급 연체와 관련돼 있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신탁사들이 헝다와 연계된 금융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이자 지급 지연을 전가하고 있다는 증거도 없다.

이미 헝다가 소매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400억위안(약 7조2812억원) 규모의 자산 상품에 대한 이자 지불 누락은 전국적인 항의를 촉발했다.

3조달러 규모의 신탁산업에 대한 헝다 위기의 여파는 더 많은 투자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동시에 그림자 은행들을 위축시켜 부동산 부문에 대한 비은행 자금 조달의 가장 큰 원천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헝다는 4분기에 고객과 기관에 신탁을 통해 판매된 18억달러의 고수익 상품에 대한 상환을 앞두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유즈 트러스트(Use Trust)에 따르면 내년에 40억달러가 추가로 지급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재정 안정을 위해 헝다에 대해 많은 의무를 이행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최근 회의에서 중국 규제 당국은 달러 채권에 대한 채무 불이행은 피하면서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주택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개인 투자자들에게 상환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억만장자인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은 지난주 직원들에게 자사 투자 상품의 구매자들은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하지만 헝다가 3000억달러 이상의 부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미 23일까지 200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하는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 8350만 달러(약 982억원)는 지불에 실패했다.

헝다의 주식과 채권도 휘청거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헝다의 2022년 만기 채권 8.25%가 달러 대비 0.5센트 하락한 28.4센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홍콩에서 주가는 2.5%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현재까지 낙폭은 84%다.

헝다는 은행들이 부동산 부문에 대한 대출을 줄이라는 지시를 받은 이후 신탁과 다른 자산 관리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9년 말까지 중국 내 68개 신탁사 대부분과 거래했다. 이는 지난 차입금 공개 기준으로 전체 자금 조달의 41%를 차지한다.

신탁사들은 헝다 여파로 인해 다른 부동산업체들과의 거래도 줄이고 있다. 이는 헝다의 문제가 중국 경제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전체 부동산 산업을 위협한다는 신호다.

신탁협회에 따르면 이들 신탁회사는 올 상반기에 부동산회사에 대한 대출을 1년 전보다 17% 감소한 201억위안을 줄였다.

신탁이 축소되자 헝다는 직원, 주택 구입자 등에게 자체 고수익 자산 상품을 파는 등 더 불투명한 출처에서 돈을 짜내기 시작했다.

헝다는 공격적인 판매 전략도 피하지 않았다. 올해 주식과 채권이 쪼그라들기 시작하면서 헝다는 직원들을에게 고수익 투자 펀드의 구매자를 찾도록 종용했다.

많은 직원이 이에 응했고 자신은 물론 친구와 가족들을 동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2개월 후 회사가 이자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자 화가 난 직원들과 투자자들이 항의에 동참했다.

허난성 출신의 철물 공장 근로자인 한 펀드 투자자는 헝다 직원이 추천한 상품에 10만위안(약 1820만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의 수익률이 7%에 이르자 그는 대출을 통해 투자금을 80만위안으로 늘렸다. 현재 그는 이 투자금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우려에 선전시 헝다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헝다는 비은행권 금융에 대한 정부의 느슨한 단속을 이용해 약 7만명의 투자자들에게 고위험 고수익 금융 상품을 판매했다.

중국 규제 당국은 고수익 금융 상품에 적기를 들었다. 궈수칭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주석은 6%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는 상품이 있다면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8%보다 높으면 위험하고 10%를 넘으면 투자자들은 돈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한 투자자인 왕씨는 노부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차마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자 지불에 신경 쓰지 않고 단지 10만위안의 투자 원금만이라도 돌려받기를 바라고 있었다.

헝다는 이번 사안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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