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국민·우리도 잇따라 경고등.. 농협發 대출중단 '도미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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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국민·우리도 잇따라 경고등.. 농협發 대출중단 '도미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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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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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8월 가계대출 증가율 빠르게 상승.. 하나 4.62%
9월 풍선효과 본격 반영 '위기 국면'.. 은행들 금리 줄인상
서울=News1 국종환 기자
하나은행 대출창구 모습 © News1 성동훈 기자
하나은행 대출창구 모습 © News1 성동훈 기자

NH농협은행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권고치(연 5~6%)를 넘겨 대출을 중단한 가운데 다른 주요 은행들의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율도 빠른 속도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 대출 중단에 따른 '풍선효과'가 9월부터 다른 은행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어서 가계대출 중단 은행이 연이어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8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698조8149억원으로 전월말보다 3조5068억원 늘었다. 증가액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에서 나왔다. 주요 은행의 8월말 주담대(전세대출 포함) 잔액은 493조4148억원으로 전월말보다 3조8311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7월말 4.35%에서 8월말 4.62%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정부 목표치인 5~6%에 근접한 것이다. 

7월말 가계대출 증가율이 2.58%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국민은행도 8월말 3.62%로 치솟으면서 더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우리은행도 7월말 2.88%에서 8월말 3.50%로 빠르게 늘면서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해졌다.

금융당국은 1800조원을 넘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를 옥죄기 위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상한선(5~6%)을 정해놓고 이를 넘으면 제재하는 방식으로 은행들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농협은행이 은행 중 가장 먼저 가계대출 증가율(7.1%)이 정부 권고치를 초과하면서 8월24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다른 은행들의 경우 가계대출 증가율이 2%대로 여유가 있어 대출중단이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대출시장은 정부의 공언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가을 이사철을 앞둔 데다 전셋값·집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출수요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농협은행이 대출을 중단해 취급기관이 줄어들자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타행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은행권에선 8월말 대출을 중단한 농협은행의 풍선효과가 9월부터 통계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담대·전세대출은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약 3~4주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8월에도 가계대출이 늘었지만 9월부터 농협은행 대출중단에 대한 풍선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 9월 대출 증가율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정부 지침대로라면 농협은행처럼 대출 문을 닫아야 하는 은행들이 하나둘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은행들은 연쇄 대출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일제히 대출 문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전세대출 금리를 0.2%포인트(p)씩 높였다. 국민은행도 지난 3일부터 일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의 금리를 0.15%p씩 올렸다.

일각에선 집값·전셋값 급등으로 인해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큰 만큼,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관리 목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주택가격이나 전셋값이 10%가량 급등한 상황에서 가계대출 증가율을 무조건 5~6%에 맞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올해가 4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대출중단이 도미노처럼 번지지 않기 위해서는 시장 상황에 맞춰 목표치를 조정하는 것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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