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래 성장성' 평가 급락.. ASML·TSMC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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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래 성장성' 평가 급락.. ASML·TSMC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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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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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퓨처브랜드 '2021 글로벌 랭킹'.. 지난해 3위 → 올해 13위
'반도체 甲' 네덜란드 ASML 1위.. TSMC도 6위로 삼성 제쳐
서울=News1 주성호 기자
영국의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퓨처브랜드가 발표한 '2021 글로벌 브랜드 톱 100'에서 13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자료=퓨처브랜드
영국의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퓨처브랜드가 발표한 '2021 글로벌 브랜드 톱 100'에서 13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자료=퓨처브랜드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기업 중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100대 기업 명단에 선정된 가운데, 올해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 경쟁 중인 대만의 TSMC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6위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극자외선) 반도체 노광장비를 생산하며 삼성전자와 TSMC마저도 '을(乙)'의 위치로 밀어낸 네덜란드의 ASML은 글로벌 기업 중 미래 성장 가치가 가장 큰 기업으로 선정됐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영국의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퓨처브랜드(FutureBrand)'가 최근 발표한 '2021 글로벌 브랜드 톱 100' 명단에서 삼성전는 1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미국의 애플, 인도의 릴라이언스그룹에 이어 3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불과 1년만인 올해 삼성전자의 순위는 10계단이나 하락하고 말았다.

삼성전자는 퓨처브랜드 측에서 처음 조사를 진행한 2014년 5위를 기록한 이후 2년 주기로 발표될 때마다 △2016년 3위 △2018년 9위 △2020년 3위 등으로 매년 '톱 10'에 올랐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톱 10'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그나마 국내기업 중에선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톱 100'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글로벌 업체들과의 미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퓨처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과거 3년간 삼성전자에 대해 미래에 대해 '앞으로 나아갈 것(Moving Ahead)'이란 전망이 70%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69%로 소폭 하락했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앞으로 성장 가능성에 대해 '제자리 수준(Standing Still)'일 거란 답변은 과거 3년 동안 24%였던 반면 올해는 27%로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산업 분야별 랭킹에서는 '테크놀로지(Technology)' 브랜드들 중에서 △ASML △애플 △프로서스 △TSMC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한 순위가 10계단 이상 떨어진 것은 최근에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이 동시다발적으로 엄습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외에 지난해 '톱 10'에 올랐다가 순위가 크게 떨어진 곳 중에는 엔비디아(4위→22위), 나이키(6위→33위), 페이팔(9위→42위) 등이 있다.

올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이다. ASML은 지난해 최초로 명단에 오르면서 8위를 기록했다가 1년만인 올해 순위가 7계단 상승하며 사상 처음 선두에 올랐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 과정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곳이다. 1대에 2000억원 안팎인 고가의 EUV 장비를 매년 50여대만 생산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내로라하는 반도체 기업들도 ASML의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네덜란드로 출장을 떠나 ASML 본사를 살펴본 뒤 안정적인 EUV 장비 공급을 논의할 만큼 반도체 업계의 '갑(甲) 중의 갑'으로 손꼽힌다.

퓨처브랜드도 "ASML은 최신 반도체 생산에 중요한 최첨단 장비의 유일한 제조업체로서 글로벌 전자업계 공급망을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ASML에 이어서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애플은 2위로 한계단 순위가 떨어졌다. 또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 최대주주인 프로서스(Prosus)는 3위를 기록했다.

올해 '톱 10'에 오른 기업 중에서는 6위를 차지한 TSMC가 전년 대비 순위 상승폭이 가장 컸다. TSMC는 지난해 25위에 그쳤으나 올해는 순위를 19계단이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인텔 등 유수의 반도체 업체들을 제친 것이다.

올해 브랜드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28위를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다. 지난해 91위에서 무려 63계단 상승했다. 또 20위의 타타(↑45), 29위의 LVMH(↑37), 50위의 버크셔해서웨이(↑33) 등도 있다.

반면 순위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73위를 기록한 로열더치쉘로 1년 전 29위에서 44계단이나 급락했다. 이어 84위인 브로드컴(↓41)과 87위인 세일즈포스(↓37), 63위를 기록한 로슈(↓35) 등도 랭킹이 크게 떨어졌다.

올해 '100대 기업' 명단에 새롭게 오른 곳은 우랑예(24위), 소니(27위), 메이투안(32위), 소프트뱅크(79위) 등 일본과 중국 기업들이다.

반대로 지난해엔 '톱 100'에 선정됐다가 올해는 제외된 기업으로는 △HSBC △NTT도코모 △IBM △록히드마틴 △GSK △길리어드사이언스 △BP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퓨처브랜드는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하는 '글로벌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기반으로 18개 지표에 대해 자체 분석을 진행해 브랜드 가치를 매겼다고 밝혔다.

기존에 일반 소비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삼는 다른 컨설팅 업체들과 달리 퓨처브랜드 측은 CEO, 고위 공직자 등 관련분야 지식을 갖춘 전문가 3000여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심층 설문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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