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40조 투자계획 나오자마자 '낸드업계 재편 가시화'.. WD·키옥시아 합병설
상태바
삼성 240조 투자계획 나오자마자 '낸드업계 재편 가시화'.. WD·키옥시아 합병설
  • 시사이코노미TV
  • 승인 2021.08.29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사시 매출액 기준 1위 삼성전자 수준
서울=News1 김동규 기자
평택캠퍼스 P2 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
평택캠퍼스 P2 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매출액 기준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제조사인 키옥시아와 3위인 웨스턴디지털(WD)의 합병설이 나오고 있다. 

26일 로이터는 "미국의 웨스턴 디지털이 일본 키옥시아와 200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계약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는 작년 일본에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로이터는 "만약 웨스턴디지털과 합병이 안되면 9월에 다시 기업공개를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키옥시아는 지난 2018년 일본 도시바의 낸드 사업부가 분사돼 만들어진 회사다.

이번 합병이 진행되면 낸드플래시 매출액 세계 1위인 삼성전자와 비슷한 규모의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낸드 매출액 1위는 49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삼성전자다. 점유율로는 33.5%다.

1분기 키옥시아의 점유율은 18.7%, 웨스턴디지털은 14.7%였다. 양사를 합치면 33.4%로 삼성전자에 근소하게 뒤진 2위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점유율이 12.3%로 4위에 자리했다. 5위는 미국의 마이크론(11.1%), 6위는 인텔(7.5%)이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기준 19.8%의 점유율로 3위권의 낸드 제조사가 된다.

한편 이번 합병설은 지난 24일 삼성의 240조 투자 계획이 발표된 직후 나온 것이라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은 반도체·바이오·차세대통신·AI 등 성장 산업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경제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출소 직후 메모리, 파운드리 등 삼성전자의 반도체 주요 사업부장 사장단과도 잇따라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활성화 대책 발표에서 삼성은 메모리 분야에서 현재 세계 1위의 압도적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1위에 오르기 위한 신규 투자 확대에 시동을 걸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과 삼성전자가 가진 절대적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는 작년 한국 수출의 19.3%, 제조업 설비투자의 45.2%를 차지했다.

 

dkim@news1.kr

'제2 반도체' 배터리.. 삼성 240조 투자서 소외된 이유는

삼성SDI, 美 신규투자 추진 단계.. "신중한 접근 필요"
성장 잠재력은 반도체 능가.. '수주 산업' 특성도 고려

서울=News1 주성호 기자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 10여일만에 3년간 24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신규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배터리 시장에 대한 청사진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삼성 내에선 삼성SDI가 전기차용 배터리를 포함한 2차 전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3개년 투자계획' 내에서 반도체·바이오 등에 비해 배터리 시장과 관련된 투자 계획이 상대적으로 미비해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최근 코로나19 이후 미래준비를 위해 발표한 3년간 240조원 투자계획의 중점 분야는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등 4가지다. 이는 앞서 2018년 발표한 AI, 바이오, 5G, 반도체 중심 전장부품 등의 '4대 미래성장사업'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이 중에서도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 분야는 삼성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바이오나 인공지능(AI)과 로봇 같은 신성장 IT 분야는 후발주자로 추격해야 하는 위치다.

이들 4가지 사업 외에 삼성은 디스플레이·배터리 분야에 대해서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간략하게 언급했다.

삼성이 지난 24일 발표한 투자 계획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와 백신에 할애돼있는 것을 두고 재계에선 "그만큼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후순위로 밀려난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았다.

실제 삼성의 투자 계획이 언론에 공개된 지난 24일 오후 3시 이후 삼성의 주요 전자관련 계열사 주가는 삼성전자(3.14%), 삼성전기(1.78%), 삼성SDS(1.48%) 등 대부분 상승마감했으나 삼성SDI만 3.37% 하락하기도 했다.

포털사이트의 주식코너 내 삼성SDI 종목토론방에서 한 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이 반도체에 투자하는 것의 10%라도 배터리에 투자했으면 좋을텐데 아쉽다"는 말까지 던졌다.

재계에선 현재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삼성이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는 사업이 반도체와 백신을 포함한 바이오 분야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한다.

청와대가 이 부회장 가석방 관련 공식 브리핑에서 "반도체와 백신에 대한 역할을 기대하는 국민들이 있다"고 언급한 만큼 삼성 입장에서도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정부에 화답해야 한다는 상당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240조원 투자 계획 내에 배터리 분야도 포함돼 있긴 하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업분야별 투자 계획은 구체화되고 있으나 세부적으로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에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을 감안할 때 삼성도 배터리 분야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진 않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2025년에 1800억달러(약 211조원)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 1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삼성이 배터리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적지 않다는 점은 총수인 이 부회장 행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13일 충남 천안 삼성SDI 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 회동을 가진 바 있다.

국내 1~2위 대기업의 '오너 3세'가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단독 회동을 진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재계에 상당한 파급력을 불러일으켰는데, 만남의 장소가 삼성SDI 연구소였던 것이다.

2020년 7월에는 이 부회장이 '답방' 형태로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했는데, 이는 삼성 총수로서 현대차 사업장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자리였다. 이 부회장은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 등을 시승하며 배터리·전장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현대차그룹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분야가 전 세계적으로 향후 급팹창이 예상되며 우리나라의 차세대 전략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선 대체로 업계의 이견이 없다는 평가다. 정부도 지난 7월 배터리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담아 'K-배터리 발전전략'을 발표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삼성의 240조원 투자 계획에서 배터리 분야가 상대적으로 소홀해보이는 것을 두고 재계에선 삼성SDI가 현재 처한 상황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삼성SDI는 미국에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상태다. 여전히 현지 사업 파트너와 투자계획, 부지 등은 미정이지만 이 부회장의 복귀로 연내에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미국에 투자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상당한 고용창출 효과를 내는 기업 입장에선 현지에서 최대한 인센티브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물밑작업이 진행중인 상태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낳지 않기 위해 최대한 언급을 삼갔을 가능성도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삼성SDI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5위 업체로서 국내외 경쟁사들을 추격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전기차 배터리 시장 구도가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 중심으로 형성돼있기 때문에 수주를 따내야 할 '을(乙)'의 입장에선 여러 사안에 대해 함구해야 하는 사업적 어려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경쟁 업체들의 행보와 비교되는 삼성SDI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른 배터리 제조사들이 국내외에서 잇딴 화재, 리콜로 잡음이 터져나오는 상황에서도 조인트벤처(JV)나 신규공장 건립 등의 활발한 대외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SDI는 여전히 '정중동(靜中動)'을 유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전영현 사장을 포함한 삼성SDI 경영진은 배터리 시장이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선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삼성SDI도 배터리가 소비자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기술경쟁력에 중점을 두는 내실화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o218@news1.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