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백서] 내 집 장만까지 8년? 18년?.. 들쑥날쑥한 'P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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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백서] 내 집 장만까지 8년? 18년?.. 들쑥날쑥한 'P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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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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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R, 월급 한푼 안 썼을때 구매 시점.. 수도권은 8년
'17.8년' 서울은 통계서 누락.. '사전청약'까지 논란 확산
서울=News1 박종홍 기자

[편집자주] 부동산 뉴스를 읽다 보면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정확한 뜻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 카페에는 부동산 관련 약어들도 상당하고요. 부동산 정책도 사안마다 다르고요. 부동산 현장 기자가 부동산 관련 기본 상식과 알찬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한 연재한 코너입니다.

"로또라도 맞지 않으면 내 집 장만은 꿈도 꾸기 어렵다"

집값 이야기가 화두로 나오면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인데요. 열심히 일 해서 번 돈만으로는 집을 사는 게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집값이 뛰었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됩니다.

그런데 통계상으로는 소득을 5~8년 모으면 집을 살 수 있다고 해 통계의 의미를 살펴보지 않으면 자칫 헷갈리기가 쉬운데요. 그래서 이번 '부동산백서'에서는 소득과 주택의 상관관계를 따지는 통계 지표를 살펴볼까 합니다.

◇ '월급을 한 푼도 안 썼을 때 주택 구매 시점' 보여주는 PIR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 Price Income Ratio)은 주거비 부담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자주 활용되는데요. 소득으로 집을 사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예컨대 연 소득이 3000만원인데 집값이 3억원이면 PIR은 10, 집값이 6억원이면 PIR은 20이 되는 식입니다. 각각 10년, 20년 만에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인데요. 주택가격을 소득 전체와 비교하는 만큼 소득을 한 푼도 안 썼을 때를 가정합니다.

국토교통부가 13일 발표한 '2020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 PIR은 5.5, 수도권 PIR은 8.0입니다. 받은 월급을 꼬박 다 모으면 각각 5년 6개월, 8년만에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주거비 부담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로는 RIR(Rent Income Ratio)이라는 통계도 있는데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이라는 뜻으로 월세 등으로 주택을 빌려 사는 가구가 임대료로 얼마를 쓰는지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RIR은 전국 기준 16.6%, 수도권 기준 18.6%입니다. 월 300만원을 번다면 대략 50만~56만원 정도는 주택 임대 비용으로 사용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네요.

또 정부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PIR을 활용해 소득으로 전세자금을 모으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전세 PIR이라는 지표도 있습니다.

◇ 체감과 달라 논란 이는 PIR 통계.. 서울 빠져 괴리감 커

하지만 주거비 부담을 보여주는 PIR은 조사결과가 나올 때 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소득을 하나도 안 썼을 때를 가정했다고 하더라도 국민이 체감하는 현실과는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실제 정부는 지난해에 2019년 기준 PIR을 발표하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당시도 집값이 올랐다는 지적이 계속됐는데 정부가 2019년 PIR이 5.4로 젼년 5.5 대비 하락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었죠. 한 마디로 내 집 마련에 필요한 기간이 줄었다는 것인데 정부는 이를 주거복지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 해석했습니다.

또 PIR 집계에서 서울 통계가 빠진 것을 두고도 말이 많은데요. 정부는 2017년도 자료까지는 서울의 PIR을 발표했지만 이후부터는 제외하고 있습니다. 추가 표본을 조사한 뒤 합산한 서울시가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관심도가 제일 높은 서울 지역 PIR을 제외해 알맹이가 빠진 통계를 내놓는다는 비판은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시장 등 현장과 소통하지 않아 현실과 괴리가 큰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요.

실제 민간기관에서 발표한 서울의 PIR을 살펴보면 수도권이나 전국 PIR과 비교하면 충격일 정도로 높습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의 PIR은 17.8입니다. 18년 동안 아무 것도 사지 않고 소득을 모아야 서울에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지난해 기간(2020년 7~12월)으로는 서울의 PIR은 14.8~16.8이었습니다. 대략 16년 정도 걸린다는 의미인데 조사방법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전국 5.5, 수도권 8.0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사전청약까지 번진 PIR 논란

PIR은 주거비 부담을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발표 때마다 논란이 일기 마련입니다. 올해에는 지난해와 달리 정부가 발표한 PIR도 전년 대비 상승했는데요. 수도권 PIR은 2019년 6.9에서 지난해 8.0으로, 전국 PIR은 같은 기간 5.4에서 5.5로 각 올랐습니다.

최근에는 이 논란이 사전청약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는데요.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PIR을 활용해 3기 신도시 등에서 진행되는 사전청약 추정 분양가가 너무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유엔 해비타트가 권고하는 적정 PIR 기준이 3~5 수준인데 인천계양과 남양주진접2의 PIR은 전용면적 74㎡ 기준으로 높고 성남복정1은 전용면적 50㎡ 기준으로 9.5에 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본청약 때 확정되는 분양가를 기다려 달라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PIR을 둘러싼 이슈를 살펴보셨습니다. 통계가 조사기관이나 조사방법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최근 집값이 부담스럽게 올랐다는 것만큼은 부정하기가 어려운 것 같은데요. 집값을 안정화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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