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풀렸는데 CFD '주춤'.. 금감원, 대형사 진출·변동성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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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풀렸는데 CFD '주춤'.. 금감원, 대형사 진출·변동성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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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2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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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CFD 계좌 잔액 4조2441억원, 4월 말 대비 4.7% 감소
대형 증권사들 속속 CFD 시장 진출.. 리스크 관리 방안 검토
서울=News1 박응진 기자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 News1 임세영 기자

지난달 대형주 공매도 재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CFD(차액결제거래) 계좌 잔액이 오히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의 횡보와 CFD 과세 이슈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속속 CFD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증시가 출렁일 경우 CFD발(發) 시장교란이 발생할 수 있어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CFD를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FD는 전문투자자들이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파생거래다. 레버리지를 최대 10배 사용할 수 있어 매수 또는 매도 포지션을 취한 뒤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면 그만큼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양방향 투자가 가능한 셈인데, 지난달 3일 공매도 재개 후에는 매도 포지션도 가능해졌다.

올해 초 '빌 황'(한국명 황성국)의 아케고스캐피털이 천문학적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를 일으킨 배경에도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한 CFD가 있었다. 아케고스캐피털의 파산은 글로벌 대형은행들의 손실로 이어졌고 그 규모는 10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CFD 서비스를 하는 국내 증권사 8곳의 CFD 계좌 잔액은 총 4조2441억원으로 4월 말보다 2080억원(4.7%)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89억원에서 30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삼성증권이 지난 4월 CFD 시장에 진출해 CFD를 취급하는 증권사가 늘어났고, 공매도가 재개된 영향으로 5월 CFD 계좌 잔액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투자자 입장에서 CFD는 투자한도가 없어 공매도에 비해 제약이 적은 편이다. CFD 계좌 수도 4월 말 1510개(개인 1487개·법인 23개)에서 5월 말 1761개(개인 1728개·법인 33개)로 251개(16.6%) 증가했다.

그럼에도 5월 CFD 계좌 잔액이 줄어든 배경에는 국내 증시의 횡보장과 과세 이슈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CFD는 사실상 '빚투'(빚내서 투자) 수단으로 활용되는데,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일 때는 CFD 계좌 잔액과 거래대금이 늘어났다가 횡보장으로 돌아서면 다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3200포인트(p)를 넘어섰던 지난 1월 말에는 CFD 계좌 잔액이 4조8085억원, 일평균 거래대금이 923억원까지 치솟았었다. 그러나 5월에는 박스권(3100~3200p) 흐름을 보였다.

또한 CFD는 투자자가 직접 주식을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양도소득세 절세·회피 수단으로도 이용됐지만, 4월1일부터는 CFD 계좌를 통해 수익이 나면 11%(지방세 포함)의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파생상품 양도세 과세대상에 CFD를 추가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CFD 매도 포지션이 공매도와 같은 효과를 일으키는데 5월에는 CFD 매도 포지션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증시가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지수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CFD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증시 상황에 따라 CFD발(發) 시장교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금감원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형 증권사 위주로 짜여있던 CFD 시장은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 4월, NH투자증권이 이달 CFD 서비스를 시작했고,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도 CFD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CFD를 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 수가 2019년 11월 자격 요건 완화로 대폭 늘어나는 등 CFD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영업조직과 홍보 능력을 갖춘 대형 증권사들의 CFD 서비스 개시에 따라 CFD 잔액과 거래대금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CFD 계좌 잔액은 2018년 말 총 7404억원, 2019년 말 1조2712억원, 2002년 말 4조7807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방향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면 반대로 베팅한 CFD 투자자의 경우 손실규모가 본인이 납부한 증거금을 초과하면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아울러 레버리지 거래와 반대매매로 인해 시장에 과도한 물량이 쏟아지면 거래량 폭증 또는 시세 급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CFD는 증거금률이 10~100%로 레버리지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는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는 원인이 된다"면서 "1~3월 증시 급락 시, 장 중 변동성이 확대됐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투자자 손실과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CFD 잔액 상위 증권사인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에 투자자별 한도 마련, 반대매매 증거금률 인상 등을 주문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재는 자본시장법상에 관련 개념이 없는 CFD를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CFD 시장의 과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며 "CFD 시장의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금융위원회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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