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망' 주도권 노리는 美.. 삼성전자 왜 불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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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망' 주도권 노리는 美.. 삼성전자 왜 불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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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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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백악관에서 '공급부족' 논의.. 삼성전자 포함"
"반도체 자립엔 400조 필요".. 시장질서에 영향력 목적
서울=News1 주성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 희토류 ·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기 전에 반도체 칩을 들고 연설을 하고 있다. © AFP=News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 희토류 ·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기 전에 반도체 칩을 들고 연설을 하고 있다. © AFP=News1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공급망에서 주도권을 확고히 갖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shortage·공급부족)' 사태를 계기로 백악관이 중심이 되어 미국 주요 기업,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을 불러모아 산업계에 미칠 자신들의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백악관의 '호출 기업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오는 12일 반도체, 자동차 업계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이달 중순 열릴 회담에 미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가 각각 초청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의 삼성전자도 백악관에 초청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별도로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이라는 이유로 백악관의 호출을 받았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을 초청한 이유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의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 안팎에선 이번 공급부족 사태를 계기로 미국이 글로벌 '패권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 본사를 둔 현지 기업 외에도 우방국인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까지 언급되는 것을 보면 그만큼 산업계에 미치는 자신들의 입김이 크다는 걸 대외적으로 보여주려는 시그널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는 반도체 공급망이 중국, 유럽,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 분산된 데 따른 취약점을 일부 보완하기 위한 목적에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의 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2조25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500억달러(약 56조원)의 반도체 산업 지원안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되찾기 위한 목적으로 현지 기업들의 투자 인센티브와 인재 육성 등을 위해 쓰일 계획이다.

백악관이 공급부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에 삼성전자를 초청한 것도 반도체 시장 질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를 바탕으로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자"는 제스처로 읽힐 수 있다.

자칫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까지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미국이 손짓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체들 입장에선 매출 비중을 감안해 중국 시장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어서다.

최근 미국 정부와 현지 기업들이 반도체 시장에서 여러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을 두고 '미국 자립화(self-sufficient)'에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에는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인텔이 20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 공식 재진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운드리는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시장 1~2위를 달리고 있는 분야다. 아울러 세계 3위 메모리 제조사인 미국의 마이크론이 과거 도시바 소속이었던 일본의 키옥시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막대한 비용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데다가 통신·자동차·가전 등 글로벌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반도체의 비중을 감안하면 특정 국가의 '완전 자립'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공동으로 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소비량의 32%를 차지하는 미국이 공급망 자립을 위해서는 최소 3500억달러(약 395조원)에서 최대 4200억달러(약 473조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1위 반도체 기업 인텔의 지난해 연 매출(702억달러)의 거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대해 존 뉴퍼 SIA CEO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은 공급망 붕괴의 위험과 미국 정부가 국내 칩 제조 및 연구개발에 신속한 투자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뚜렷하게 상기시켜준다"고 밝혔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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