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폭 둔화한 강남 3구에선 "매수-매도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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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폭 둔화한 강남 3구에선 "매수-매도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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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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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결과 강남권 상승폭 크게 줄어
"거래량 자체가 적어 상승세 두드러지지 않은 것"
서울=News1 박승희 기자
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클로버·진주 아파트 재건축 단지와 한강변 아파트 © News1 허경 기자
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클로버·진주 아파트 재건축 단지와 한강변 아파트 © News1 허경 기자

"팔리면 비싸게 팔리는데, 일단 매물이 별로 없어요. 아파트 소유자는 오른 만큼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입장인데, 수요자는 너무 올랐다며 좀 낮아지길 기다리고 있어서요. 서로 눈치싸움 중이라고 할 수 있죠."

18일 오후 찾은 서울 서초구 도곡동 소재 공인중개소 대표 A씨는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이유를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2월3주(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이 2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한 가운데 강남권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송파구가 지난주보다 0.04%포인트(p) 둔화한 0.1%로 나타났고, 강남구와 서초구도 0.03%p씩 줄어든 0.09%, 0.08%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2·4 대책 기대감이라기보다는 거래 자체가 적어 상승세가 두드러지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오를 만큼 올랐다'며 가격 하락 가능성을 기대하는 수요자와 '오른 값에 팔겠다'는 소유자가 서로 '심리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 "호가는 너무 비싸".. 수요자는 가격하락 기다리며 관망세

강남3구 아파트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호재가 있는 곳을 제외하곤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가격이 크게 올라 섣불리 진입하기 어려운 데다, 곧 조정 국면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것.

송파구 소재 B 공인중개소 대표는 "압구정 재건축같이 기대감이 큰 곳이 아니면 요즘은 거래가 많이 없다"며 "호가가 크게 올랐기때문"이라고 했다.

도곡동 소재 C 공인중개소 대표는 "45평 매매 실거래가가 33억~35억이었는데, 요즘 매매 호가는 38억에서 40억"이라며 "팔겠다는 사람과 사겠다는 사람 사이의 괴리가 커서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포동 D 공인중개소 대표는 "살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개인 사정으로 기존 매물보다 싸게 급매물이 나오면 며칠 만에도 거래가 끝난다"며 "다만 수요자들은 (세금 부담이 강화되는) 6월 전에 싼 가격으로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자산 헐값에 처리하기보단 '버티기'".. 오른 값에 팔겠단 소유자

대다수 아파트 소유자들은 최근 크게 오른 아파트 가격 그대로 '제 값'에 팔겠다는 입장이다. D 공인 대표는 "조금 전에도 매매 문제로 고객과 통화를 했는데, 호가 그대로 팔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수요자는 가격 조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파트 소유자들은 최근 높이 평가된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얘기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높이 평가된 자산을 헐값에 처분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오는 6월1일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전 다주택자 보유주택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들 회의적이었다. 정부는 집값 안정을 이유로 오는 6월1일부터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중과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C 공인 대표는 "여기 사는 분들은 세금 낼 돈이 없어서 안절부절못하지 않는다. 본인이 내든 자식이 내주든 해결이 된다"며 "내 고객도 '부동산은 안전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버티기에 들어간다고 했다"고 전했다.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매매 대신 주택 증여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매물이 시장으로 나오지 않고 물 밑으로 잠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D 대표는 "4개월째 물건이 안 나와 개점휴업인 부동산도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최근 연이은 신고가 경신에 '강남은 오른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매물이 시장에 풀리지 않는 이유도 있다. 반포동 E 공인중개소 대표는 "한강변은 (평당) 1억3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오를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파트 상승폭 둔화와 관련한 의미부여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 변동률에서 상승폭 자체가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 이를 단순히 '둔화'라고 해석하긴 어렵다"며 "조사 시점에 연휴가 끼어있고 겨울 비수기였던 점 등을 고려하면, 이사철이 시작되는 2월 말에서 3월 초 움직임을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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