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부채 심각' 잇단 경고.. 삼천피에 공매도 찬물 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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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부채 심각' 잇단 경고.. 삼천피에 공매도 찬물 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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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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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통화 3천조원 '10년만에 2배'.. 증시엔 위험 신호등
정부, 유동성 못 거두는데.. 3월 공매도 부활 반대 빗발
서울=News1 김혜지 기자

실물 경제는 최악인데, 자산시장은 끝을 모르고 달아오른다.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경제가 '자산 거품(버블)' 화두로 뜨겁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휘몰아쳤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얼어붙은 실물과 과열된 자산을 두고 버블이 형성됐다는 우려가 빗발친다. 정부의 경제·금융 수장들은 연초 급등하는 자산가격과 부채규모에 대한 경고를 연이어 내놨으며, 실제 각종 위험 지표는 적정 수준을 넘어선 상태로 확인된다.

국내에서 버블 논란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증시다. 최근 금융 당국은 코스피의 가파른 질주 속에서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를 고심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에 거품을 빼는 순기능을 한다.

이에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라는 공매도 중단론과 함께 "버블 폭탄을 막아야 한다"는 부활론이 맞선다.

◇ M2, 버핏지수, 공포지수 등.. '위험 신호등' 켜졌다

전문가들은 자산 버블을 가늠하려면 우선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을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금이나 수시입출식 예금처럼 당장 꺼내 쓸 수 있는 M1(협의통화)에 만기 2년 미만의 금융상품을 더한 M2(광의통화)가 대표적인 지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 M2의 지난해 10월 평균 잔액은 3150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7%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말만 해도 1600조원 수준이었는데, 10여년 만에 2배로 급증한 것이다.

증시 과열을 판단하는 지표인 '버핏 지수'는 지난해 기준 국내 사상 최고치인 123.4%에 달했다.

버핏 지수란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 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비율로, 80% 아래면 저평가, 100%를 넘으면 고평가된 것으로 본다. 지난 2000년 닷컴버블과 2007년 미국 부동산 버블이 절정에 달한 때를 포착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버핏 지수는 국내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서도 버블을 감지하고 있다. 독일 일간 디 벨트의 시장 분석가인 홀거 체피츠는 지난 10일 글로벌 주식 시가총액을 글로벌 GDP로 나눈 결과 12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물론 코로나19 사태와 4차 산업혁명, 향후 기준금리 추이 등을 따졌을 때 현 증시를 과거 폭락 때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과열에 대한 경계심은 시장 주체들 사이에서도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다.

증시 과열을 알리는 지표인 코스피 RSI(상대강도지수)는 전날 기준 86포인트로 직전 과열장이었던 작년 8월 수준을 넘어섰다. 소위 '공포지수'로 불리는 한국형 변동성 지수(VKOSPI) 역시 지난 8월 수준을 초과한 35.8포인트를 기록했다.

◇ 정부, 유동성 못 뺀다.. 공매도 부활 '갑론을박'

정부도 이런 시장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태라 시중 유동성을 거둘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예컨대 정부는 오는 3월31일 종료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원금·이자 상환 유예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기업과 가계 부채가 걱정을 자아낼 정도로 불어나고 있지만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영세주체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은도 오는 15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0%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연내 경기반등'을 달성하려면 통화 완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다만 초저금리 장기화로 기업과 가계 빚이 급증하고, 부동산·주식시장 자금쏠림에 속도가 붙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방식의 보완책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고심 중인 조치가 증시에서의 공매도 부활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리면 다시 사들여 갚는 투자 방식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해 실제 하락한 만큼 이윤을 남기는 것으로 보면 된다.

금융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공황 매도를 방지하고자 공매도 금지를 시행했다. 공매도 금지 종료는 오는 3월16일로 예정돼 있다.

금융 당국에서는 공매도를 계속 금지할 경우 주식가치가 과대 평가되는 것을 조정할 수 없어 버블 붕괴에 따른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가의 건전한 조정을 위해 공매도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부 안에서, 특히 여당에서 공매도 금지 재연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많아 예정대로 공매도가 재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공매도 중단을 요구하는 이들은 공매도 부활이 코스피 상승에 발목을 잡을 수 있으며 개인과 기관·외국인 사이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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