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면 팔던 개미, 13년만에 샀다.. 코스피 2800 이끈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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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면 팔던 개미, 13년만에 샀다.. 코스피 2800 이끈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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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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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이달 들어 2조9452억원 순매수.. 2007년 이후 처음
대주주 요건 유지+코스피 3000·삼전 특별배당 기대감 작용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지난 12년동안 매년 12월이면 주식을 팔아치웠던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12월에는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락장에서 국내 증시의 V자 반등을 이끈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의 열풍이 올해 마지막 달까지 이어졌다. 동학개미의 주식 매수 열풍에 힘입어 코스피는 어느덧 2800선 마저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2조9452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632억원, 1조408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개인은 올 한 해 동안 11월(-2조7835억원) 한 달을 제외하고 매달 순매수 랠리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 급반등을 주도했다. 올 한해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규모는 63조7373억원에 달한다. 

특히 개인이 12월에도 순매수에 나선 건 이례적인 일이다.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 기준일이 연말이라 12월에는 양도세를 피하려는 개인들의 매도세가 강했기 때문이다. 개인은 지난 2007년 12월(1684억원) 순매수 이후 12년 연속 매년 12월이면 어김없이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2018년에는 1조2338억원, 2019년에는 3조8275억원을 12월 한달 동안 팔았다. 

올해 주식 거래일이 단 4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들이 13년만에 12월 순매수 기록을 남길 가능이 높다. 이는 당초 종목별 3억원으로 축소될 예정이었던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이 현행 종목별 10억원으로 유지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증권가는 해석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대주주 요건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고수했지만 개인투자자의 거센 반발에 현행 10억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코스피 3000시대 개막 기대감과 삼성전자 특별배당 기대감 등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개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조6349억원을 사들였다. 삼성전자우는 1조762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우와 삼성전자는 이달 개인 순매수 종목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대장주 삼성전자가 지난 24일 5% 넘게 급등해 8만원에 바짝 다가서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달초 7만원을 첫 돌파한지 한달도 안돼 '8만전자'를 눈앞에 뒀다. 

강현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17년 10월에 3년 동안 발생하는 FCF(미래현금흐름)에서 최소 50% 이상을 추가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에 사용하기로 했는데, (주주 환원정책의 마지막 해인) 이번 기말에 잔여재원을 현금배당액으로 최대한 환원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사주 매입이 있었던 2018년 말과 달리 내년 1월은 잠정 실적 발표 이후로 배당을 지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지분에 대한 상속세 규모가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개인들은 삼성전자 외에도 이달 들어 현대차(2730억원), 롯데케미칼(2000억원), KB금융(1544억원), KT&G(1395억원), 기아차(1130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순매도 종목은 삼성SDI(-2917억원), LG전자(-2656억원), 신풍제약(-2551억원), 엔씨소프트(-2445억원), 한국전력(-2085억원) 등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0%대 초저금리 환경과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주식을 투자 대안으로 삼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며 "증시 주변 자금이 늘고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도 확대됨에 따라 내년에도 개인은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예금금리가 꾸준히 하락하는 동안 배당 수익률은 꾸준히 상승했다"며 "과거 대비 국내 증시의 이익 안정성이 제고됐고 주주 친화정책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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