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이 멀다".. 트럼프 '대선 불복' 꿍꿍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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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멀다".. 트럼프 '대선 불복' 꿍꿍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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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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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확정 늦추려 소송 남발.. "결과 뒤집긴 어려울 듯"
2024대선 대비 '친트럼프' 매체 설립·인수설 등 추후 행보 관심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로이터=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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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론 여전히 이번 선거에서 자신이 패배했다는 개표 분석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 이에 집권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 측 관계자들도 주요 경합주를 대상으로 잇달아 관련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물밑'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4년 뒤 대선 재출마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들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 또한 나오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가짜뉴스'만 바이든이 이겼다고 해".. 추가 소송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재선에 필요한 전국 선거인단 과반(총 548명 중 270명 이상)을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낙선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우편투표 조작 등 대규모 부정행위가 자행됐다"며 진정한 승자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아니라 자신이란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에도 "오직 '가짜뉴스'(Fake News)의 눈에만 바이든이 이긴 걸로 보인다"며 "우린 갈 길이 멀다. 이번 선거는 부정선거였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번 선거의 위헌성에 대한 대규모 소송을 곧 제기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간 미국에선 대선 개표과정을 통해 후보자 간 승패가 가려지면 전국 선거인단 투표(12월)를 통해 당선인이 공식 확정되기 전에라도 정권 인수인계 절차를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현재 연방조달청(GSA)은 재검표 관련 법정 공방으로 수주 간 당선인 확정이 지연됐던 2000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 대해서도 "아직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 측이 선거결과를 뒤집기를 기대하기보다는 결과 확정을 최대한 늦추거나 막기 위한 목적에서 소송을 남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기한 소송 때문에 법정시한 내에 선거결과가 확정되지 않으면 해당주의 대선 선거인단 선출권한은 헌법에 따라 주의회로 넘어가게 된다.

이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을 점하고 있는 주의회에선 이론상 실제 개표결과와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선거인단을 지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러나 현지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주장하는 이른바 '광범위한 선거부정'이 입증되지 않는 한 법원이 해당 소송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13일 하루 동안에만 트럼프 측이 제기한 대선 관련 소송 9건이 기각됐다.

이쯤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판을 뒤집을 만한 다른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에 오로지 소송만 고집하는 것"이란 해석에 좀 더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의회 건물 앞에서 대통령선거(11월3일 투표) 부정 의혹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의회 건물 앞에서 대통령선거(11월3일 투표) 부정 의혹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News1

◇ 언론사 인수 등 '내년 1월 퇴임 이후 대비' 관측도 잇따라

이 때문에 현지 언론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이 "이미 내년 1월 퇴임 이후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관련 보도에서 눈에 띄는 것 가운데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출마에 대비해 자신을 대변할 언론사를 신설 또는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뉴욕타임스(NYT)·워싱턴타임스(WP)·CNN 등 주요 언론들이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내보낼 때마다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며 이들과 날선 공방을 서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미국 유일의 보수 성향 보도전문채널을 표방해온 폭스뉴스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대표적인 '친트럼프' 매체로 자리매김했지만, 올 대선을 겪으면서는 이들의 밀월관계도 틀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엔 "폭스뉴스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the Golden Goose)를 잊었다"며 최근 폭스뉴스의 시청률 하락은 4년 전 대선 때와 달라진 보도태도 때문이란 주장을 펴기도 했다. 민주당과 주요 언론들이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해 똘똘 뭉친 상황에서 믿었던 폭스뉴스에게서마저 '배신'을 당했단 얘기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 토머스 힉스 주니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위원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 '힉스 에쿼티 파트너스'가 최근 수개월 간 친트럼프 성향 매체 뉴스맥스에 대한 인수 및 투자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힉스 에쿼티 파트너스는 앞서 다른 친트럼프 성향 매체 '원아메리카뉴스' 인수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곳 모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대신 자주 언급하는 매체들이다.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12일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를 혼내주기 위해 온라인매체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들 2개 매체를 거론했었다.

이런 가운데 뉴스맥스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러디는 힉스와의 협상설은 부인하면서도 추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진행하는 프로그램 편성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매체와 경쟁할 수 있는 매체를 만들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공화당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몇 달 전 캠프 관계자와 트위터와 유사한 형태의 보수 성향 소셜미디어(SNS)를 설립·운영하는 방안에 대한 얘기도 했다"며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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