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도?" 노벨 물리학상에 '블랙홀 증명' 펜로즈·겐젤·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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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도?" 노벨 물리학상에 '블랙홀 증명' 펜로즈·겐젤·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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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0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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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존재 증명한 공로 인정받아
"스티븐 호킹 교수 살아있었다면 펜로즈와 함께 상 받았을 것"
서울=뉴스1 조소영, 김승준, 한상희 기자
202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 노벨상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202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 노벨상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2020년 노벨 물리학상은 영국의 로저 펜로즈(Roger Penrose·89)와 독일 라힌하르트 겐젤(Reinhard Genzel·68), 미국 안드레아 게즈(Andrea Ghez·55) 등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세 사람은 블랙홀(Black hole)의 존재를 증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스웨덴 왕립 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블랙홀 규명에 기여한 공로로 이들을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소속 물리학자인 펜로즈는 블랙홀이 일반 상대성 이론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점을 규명하는 공적을 세웠다. 겐젤과 게즈는 극도로 무거운 물체가 우리 은하 중심부에 있는 별들의 궤도를 지배한다는 것을 발견한 업적이 인정을 받았다.

독일 출신인 겐젤은 미국 UC 버클리대, 미국 출신인 게즈는 UCLA에 소속돼 있다.

노벨위원회는 "펜로즈는 아인슈타인이 죽은지 10년이 지난 1965년 1월 블랙홀의 형성을 증명하고 그것을 자세히 묘사했다"며 "이는 아인슈타인 이후 일반 상대성 이론에 가장 중요한 기여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펜로즈 교수는 2018년 3월 타계한 스티븐 호킹 박사와 함께 1965년 '특이점 정리'를 발표해 블랙홀이 우주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

위원회는 또 "겐젤과 게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망원경을 사용해 가스와 먼지의 거대한 구름을 거쳐 은하수 중심까지 관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며 "그들의 연구는 우리에게 은하수 중심에 있는 초거대 블랙홀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를 줬다"고 평했다.

이중 게즈는 이날 수상으로 역대 네 번째 여성 물리학상 수상자가 됐다. 여성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것은 1903년 마리 퀴리, 1963년 마리아 거트루트 메이어, 2018년 도나 스트리클런드 등 현재까지 세 명 뿐이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1억7400만원)가 주어진다.

상금은 단독 연구인 펜로즈가 절반인 450만 크로나를 받고 공동연구인 겐첼과 게즈는 나머지 450만 크로나를 절반씩 나눠 갖는다.

이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에서 온라인으로 연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조동현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는 "펜로즈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예견됐지만 실제 존재할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블랙홀을 구체적 이론으로 그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했다"고 업적을 설명했다.

이어 겐젤과 게즈의 경우 "최신 망원경과 관측 기술로 우리 은하계에 존재하는 블랙홀의 존재를 실제로 '봤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또 지난 2017년 중력파라는 천체현상에 관한 업적에 물리학상이 주어진 데 이어 2019년에도 천체물리학, 천문관측분야에서 물리학상을 수상한 것 등을 언급하며 "최근 물리학 분야에서 허블망원경, 중력파 측정기를 비롯한 새로운 관측기술의 발달로 천체물리 분야가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스티븐 호킹 박사가 살아있었다면 펜로즈 박사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을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전화연결이 된 겐젤 교수의 제자(석·박사) 샤샤 트리페(Sascha Trippe)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겐젤 교수의 수상이) 완전히 놀랍지는 않다. 언젠가는 받을 줄 알았다"며 "은하 중심 블랙홀 연구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겐젤 교수와 일했던 시간들은 도전적이고 즐겁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됐던 노벨상 시상식은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지 않는 것은 1944년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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