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닯은꼴 옵티머스 환매중단.. 얽히고 설킨 부동산 5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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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 닯은꼴 옵티머스 환매중단.. 얽히고 설킨 부동산 5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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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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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판매 이후 업체 4곳 설립, 대표·감사는 각각 동일인물
펀드 자금 빼돌려 부동산으로.. 상장폐지 성지건설과도 연관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공기업·관공서가 발주한 공사 매출채권에 주로 투자한다고 모집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자금 중 대부분이 부동산 업체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옵티머스 펀드가 판매된 이후 만들어진 이들 업체의 대표이사직과 감사직은 특정 인물들이 도맡는 등 얽히고 설킨 관계를 맺고 있다.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가 제2의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불리는 배경이다.

라임 사태는 1조원이 넘는 투자자 피해를 낳은 희대의 금융사기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18일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 26'의 규모는 384억원이다. 판매사는 NH투자증권(217억원)과 한국투자증권(167억원)이다. 환매 중단 규모는 당장 이번주부터 불어나 향후 최대 5000억원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 펀드 자금의 대부분은 대부디케이에이엠씨,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부띠크성지종합건설(엔드류종합건설의 후신), 라피크 등 5개 비상장 부동산 업체가 발행한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데 쓰였다.

공기업이나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나 IT(정보통신) 기업의 매출채권에 투자해 연 3%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겠다고 한 투자자 등과의 당초 약속을 어긴 것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옵티머스운용의 전체 설정잔액이 5564억원인 점에 비춰볼 때 최대 5000억원대 자금이 이들 업체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펀드 자금이 5개 업체로 흘러들어간 것을 파악한 금융감독원은 정확한 액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대부디케이에이엠씨(20167월 설립)를 제외한 4개 업체는 모두 옵티머스운용 펀드가 판매되기 시작한 2018년 중반 이후에 설립됐다. 201811월 설립돼 건축, 토목, 조경, 주택건설 사업을 하는 부띠크성지종합건설에서는 20194월 김모(30)씨가 대표이사로, 이모(24)씨가 사내이사로 각각 취임했으며, 20202월 이모(55)씨가 대표이사직을 넘겨받기도 했다. 펀드 자금 밀어내기를 위해 급하게 업체를 설립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부동산 개발, 매매, 임대, 컨설팅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또 아트리파라다이스는 골프연습장, 골프아카데미 등에, 라피크는 사우나 및 찜질방업, 키즈카페업, 드론아카데미 등에도 투자했다.

부띠크성지종합건설을 제외한 4개 업체의 법인 등기부등본에는 이모(45) 대표이사와 윤모(43) 감사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있다. 옵티머스운용은 H법무법인 소속 변호사인 윤 감사가 딜 소싱(투자처 발굴) 과정에서 채권을 위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옵티머스운용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윤 감사가 펀드 자금을 빼내기 위해 투자 자산을 바꾸는 식으로 서류를 조작했을 수 있다.

이 대표는 트러스트올과 엠지비파트너스의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다. 성지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난 20178월 기존 아이비팜홀딩스에서 기업투자 및 화장품 유통, 통신네트워크 사업을 하는 엠지비파트너스로 변경됐고, 이후 감사의견 거절로 20189월 상장폐지됐다.

성지건설의 특수관계인 명단에는 트러스트올(최상위 지배기업), 엠지비파트너스(지배기업), 대부디케이에이엠씨·라피크·씨피엔에스(기타의 특수관계자) 등이 올라있다. 모두 이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곳이다. 이 가운데 트러스트올은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다른 부동산 업체에 다시 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운용 펀드 자금 중 일부는 코스닥 한계기업 인수합병(M&A)에도 쓰였다고 한다.

이번 환매 중단 사태는 옵티머스운용이 지난 18일 판매사들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5, 26'에 대한 만기 연장을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10월 박모 전 엠지비파트너스 대표가 성지건설 자금을 빼돌려 상장폐지에 이르게 한 혐의(횡령)로 구속기소된 후 이 대표가 엠지비파트너스의 대표이사직에 오른 만큼 이 대표가 '바지 사장'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현재 최고급 빌라인 서울 한남동 한남더힐에서 살고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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